소나기가 내린 지난 1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한 시민이 가방으로 머리를 가린 채 걷고 있다. 뉴시스
파란 하늘을 즐길 수 있었던 날도 잠시, 이틀간은 다시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이번 주 한 차례, 다음 주에 또 한 차례 비가 오고 나면 다소 선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금요일인 19일 오후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비는 20일 남부지방까지 이동하며 내린다. 북서쪽에서 남하한 티베트 고기압과 북쪽의 저기압성 소용돌이 사이를 따라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면서 저기압을 발달시키고, 이 저기압이 추가로 차고 건조한 공기를 내려보내 한랭전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비슷한 크기의 세력으로 맞붙는 정체전선과 달리 한랭전선은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의 아래를 파고 들어가 따뜻한 기단을 밀어올리면서 형성된다. 짧은 시간 내 좁은 지역에 비를 뿌리는 형태가 많고, 전선이 지나간 뒤엔 선선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17일 동아시아 기압계 상황. 티베트고기압과 저기압성 소용돌이 사이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위엔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기상청 제공
날짜별로는 19일 오후부터 20일 이른 새벽까지 중부지방에, 20일 새벽부터 낮까지는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지방에 비가 오겠다. 전라권과 경북권은 오후까지, 경남권은 밤까지 비가 올 수 있고 대기불안정으로 전라권 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에 20~70㎜, 나머지 지역에 5~50㎜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것은 한랭전선이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번 비가 끝나면 절기상 '처서'인 23일 전후로 한 번 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어 주 후반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지 않는 등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가을의 시작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미만인 날이 9일 이상 지속했을 때부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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