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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로 미뤄진 대통령실 '홍보라인' 인선···고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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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로 미뤄진 대통령실 '홍보라인' 인선···고심 이유는?

입력
2022.08.18 18:30
수정
2022.08.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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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18일 정책기획수석 신설을 시작으로 곧 단행될 대통령실 개편에서 남은 핵심 고리는 '홍보라인' 쇄신이다. 대통령실을 향한 여권 내부의 불만이 정책 혼선과 국정홍보 기능 미흡으로 요약되는 만큼 정책 조정 기능 강화에 이어 홍보수석실의 인적 쇄신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홍보 기능 강화 차원에서 당선인 대변인을 맡아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투입되는 것은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홍보라인 개편을 21일로 미뤄둔 것에서 볼 수 있듯 선뜻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의원 합류에 따른 기존 인력의 이동과 추가 인선을 두고 고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보수석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이 분야에 대해선 조금 살펴볼 게 있어서 21일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책기획수석 신설 등 대통령실 조직 개편 방안 일부를 이날 먼저 공개하면서도 홍보수석실 인적 교체 발표는 3일 뒤로 미룬 것이다.

언론 대응 및 국정홍보, 대통령 PI(President Identity) 개발 등을 맡는 홍보수석실은 현재 언론인 출신인 최영범 수석과 강인선 대변인이 주축이다. 신임 홍보수석으로 사실상 확정된 김 전 의원이 투입될 경우, 최 수석에게는 대통령 홍보특보 자리를 신설해 맡길 가능성이 높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쉽게 거두지 않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언론계에 두루 발이 넓은 최 수석을 곁에 두려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강 대변인은 현재 보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외신 대변인으로 옮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신임 대변인을 추가로 찾아야 한다.

이처럼 복잡한 퍼즐 맞추기를 감수하는 것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는 대선캠프 공보단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독일에 머물렀지만,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고 최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수석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한 뒤 가장 먼저 '인적 쇄신' 대상으로 꼽혀 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가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여권 내에서 팽배했고, 윤 대통령을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 윤 대통령이 각본 없는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선호하면서 홍보수석실 역할을 가렸다는 지적도 있다.

홍보수석실 인적 교체뿐만 아니라 조직 개편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국민소통수석실 산하에 있던 전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에선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에 배치돼 업무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곤 했다.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이 세 식구가 참변을 당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은 윤 대통령 사진으로 홍보용 카드뉴스를 만들었다가 '홍보 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대기 실장은 "내부에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가 하는 건 부단히 혁신, 쇄신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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