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빅마우스', '우영우' 빈자리 채울 신흥 강자
이종석·윤아 호연이 든든하게 뒷받침
'빅마우스'가 조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흑화하는 변호사 이야기를 다루는 점이 신선하다. 교도소라는 공간적 배경이 인물을 제약하기보다는 오히려 무기가 됐다. 여기엔 이종석 윤아의 호연과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있다. 지나치게 범죄를 미화하지 않고 적정선을 지키면서 가벼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뚜렷한 윤곽의 빌런들, 그리고 이를 상대하는 주인공이 결코 '선'이 아닌 쪽에 서면서 변주가 가미됐다.
최근 MBC '빅마우스'는 3주 연속 금토드라마 부문 TV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빅마우스'는 8월 2주 차 금토드라마 부문에서 83.73%의 점유율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화제성 점수로는 전주 대비 22.77% 상승해 치솟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아울러 드라마 TV 화제성로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청률도 탄탄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빅마우스'는 1회 6.2%로 시작해 6회 만에 10.8%,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18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종영하고 난 뒤로는 수목극의 승기는 '빅마우스'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빅마우스'는 OTT 통합 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일간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5주 연속 1위 기록을 깼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작품 모두 제작사가 에이스토리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다. '배가본드'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고 '호텔 델루나'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 '스타트업' 등 오충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추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추리 수사물이 아니면서도 진짜 빅마우스에 대한 정체를 두고 함께 다음 이야기를 예측하게끔 만들었다. 암흑세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빅마우스'의 내막을 두고 이종석부터 곽동연 이기영까지 모두를 의심하게 만드는 중이다. 여기에는 많은 대사보다 상황과 인물의 행동 등으로 단서를 내포하면서 보는 맛을 더욱 끌어올렸다. ·
그간 변호사의 치열한 사투 등이 다양한 이야기로 포장돼 시청자들을 만났다. 주로 법정 혹은 뒷골목에서 정의를 싸우고 대의를 논하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그러나 '빅마우스'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몰아치는 전개를 내세우면서 장르의 다양성을 노렸다. 특히 엔딩 맛집으로 불리는 '빅마우스'는 적재적소에 이야기를 끊어내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흥행에 불이 붙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탄생하기까진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능력 없는 변호사에 자신감만 넘치는 박창호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이종석의 캐릭터 소화력이 컸다. 각성을 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처연함마저 자아내는 이종석은 또다시 자신에게 딱 맞는 인물을 골라냈다. 누아르 장르에 처음 도전한 윤아도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렸다. 영화 '공조' '엑시트'로 생활 연기에 특화된 임윤아는 남편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직접 움직이고 싸운다. 두 사람의 활약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스토리가 진부하지 않게 만들었다.
MBC에도 기분 좋은 성과다. MBC는 마지막 흥행작이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내일' '지금부터, 쇼타임!' '닥터로이어' 시청률 한 자릿수에 머물렀기 때문에 '빅마우스'에 거는 기대감이 클 터다. 오충환 감독 특유의 촘촘한 연출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면서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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