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여성 회고록으로 희소성 인정 받아
경기도는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의 회고록인 ‘윤씨 자기록’과 영·정조 관련 고문서 등 7건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7건은 △윤씨 자기록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 △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 △남양주 견성암 영산회상도 △남양주 견성암 현왕도 △남양주 견성암 신중도 등이다.
‘윤씨 자기록’은 해평윤씨의 회고록으로 해평윤씨는 1834년에 태어나 17세에 혼인했으나 24세에 남편을 여의고 평생 수절하며 살아갔다. 현존하는 여성의 ‘자기록’이 매우 드문 상태에서 전근대 여성의 삶과 의식을 심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하영 응지상소에 대한 정조 비답’은 500여 자 분량의 6m가 넘는 최대 규모의 정조 친필이다.
‘영조 어필 및 홍이원 어전제진시권’은 1768년 7월 24일에 영조가 80세, 81세, 89세에 해당하는 노인을 경희궁 숭정전에 불러 모아 위로하면서 직접 ‘유회(諭懷)’라고 써서 하사한 어필 1장, 이때 81세의 사대부 노인인 홍이원이 어전에서 지은 시 1장, 홍이원의 어전시에 대해 친지들이 화운(타인 시의 운자를 써서 화답)한 시와 서문 20수를 모은 자료다.
이들 자료는 화성시 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고양 원각사 관음보살도’는 해인사 출신의 화승(畵僧)으로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주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수룡당 기전의 작품이다.
남양주에 있는 사찰인 견성암에 보관된 ‘남양주 견성암 영산회상도’, ‘현왕도’, ‘신중도’ 등 3점은 1882년 견성암 중수 때 일괄 조성된 불화다.
홍성덕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생각을 알 수 있는 희귀한 회고록과 영정조의 통치 인식과 활동을 알 수 있는 작품들, 창의적인 불화 등은 모두 경기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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