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 오프라인 개최 알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메타버스 활용 코미디·개그페이로 신선함 추구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개그 마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 셈이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2013년 첫 회를 시작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다. 지난 19일 막을 올린 이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진행된다. 앞서 제9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공연을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제8회 때는 온라인, 오프라인 공연을 섞어 행사를 진행했다.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옹알스·까브라더쑈·쇼그맨·숏박스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캐나다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등 14개국 76개 해외 공연팀도 참여를 알렸다. 오는 27일까지는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마술, 저글링, 서커스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스트리트를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스타의 대면 공연 자체가 드물어졌고 많은 개그 무대들이 사라진 만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오프라인 행사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시작되기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축제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개그맨 김준호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축제인 만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어떤 변화 꿈꿀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의 새로운 시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0주년이 됐으니 터닝 포인트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행사는 '웃찾사' '개그콘서트'가 있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과거에는 방송으로 보던 스타들을 부산 공연장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축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많은 코미디언들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그 소재나 플랫폼도 다양해졌다. 이에 관객들이 와서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개그에 호응하거나 시대의 흐름을 따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코미디, 개그페이 등은 터닝 포인트를 맞이해 등장한 기획들이다.
메타버스와 코미디의 신선한 조합은 코미디 버스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코미디 버스라는 이름의 독특한 코미디 쇼는 오는 25일까지 펼쳐진다.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행사장 부스가 마련되는데 그곳을 찾은 관객들은 VR 기기를 통해 메타버스 형식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 측은 "시공간을 초월해 관객과 공연자들이 만나는 특별한 코미디 공연으로 국내 코미디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다. 특히 해운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가상 공간은 가상세계의 현실감을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개그페이는 지난 20, 21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쇼그맨과 변기수의 (목)욕쇼를 통해 체험 가능했다. 이는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센싱한 횟수에 따라 공연 웃은 만큼만 관람료를 내는 방식이다. 개그페이 전용석은 일반석과 함께 설치됐다. 기술과 K-코미디의 조합으로 탄생한 개그페이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제10회 행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 개그 축제가 남은 기간 동안에도 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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