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내 30대 대기업 임원들과 만나 새 정부의 노동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17일 고용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CHO)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30대 기업 고위 임원들이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이 장관은 "산업과 노동, 세대, 일하는 방식이 모두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협력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토대로 노사정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장관은 올해 6월 고용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에 따른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을 강조했다. 특히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노사 자율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이라고 언급해 주 52시간제 개편을 암시했다. 성과급제 등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해선 "합리적이고 공정한 세대 상생형 임금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현장 노사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안전 중심 경영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으며,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열어 달라"며 일자리 문제도 언급했다.
이날 경총은 고용부에 파견근로 제한 완화나 대체근로 허용, 노조법 보완 입법 등을 요청했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국가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고용의 경직성 해소 문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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