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22)이 ‘텃밭’이자 ‘약속의 땅’인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임희정은 18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은 임희정에게는 ‘텃밭’과 같다. 임희정이 자란 태백시와는 지척이다. 하이원리조트의 배려 속에 주니어 시절부터 홈 코스처럼 누볐던 곳이라 누구보다 잘 안다.
임희정이 우승 갈증을 겪을 때마다 시원하게 씻어준 곳이기도 하다. 2019년 KLPGA 무대에 데뷔한 임희정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승을 더해 데뷔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대회를 거르고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 임희정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22개월 동안 무관에 그쳐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탈모 증세까지 겪어야 했다. 그러다 자신이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대회를 통해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만약 임희정이 또 다시 정상에 오르면 대회 3연패에 성공한다. KLPGA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3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고(故) 구옥희를 비롯해 박세리(45) 강수연(46) 김해림(33) 등 4명에 불과하다.
임희정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연패를 달성하면 상금왕 등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상금 4위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 박민지(24)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임희정은 “대회 3연패는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욕심도 생겨 최선을 다해 기록에 도전하겠지만 부담감을 갖기 보다는 최대한 즐기면서 플레이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고향인) 강원도에 오면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이번 대회 때 비 예보가 있어 안전하게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이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넘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임희정에 밀려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박민지는 설욕과 함께 시즌 4승을 노린다. 대상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유해란(21)과 대상포인트·상금 2위인 박지영(26),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조아연(22) 등도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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