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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여환섭·김후곤·이두봉·이원석…특수통 4인으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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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여환섭·김후곤·이두봉·이원석…특수통 4인으로 압축

입력
2022.08.16 20:00
수정
2022.08.16 22: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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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공백 102일 만에 추천위 개최
추천위 "공정·정의 확고한 의지 기준"
총장 '4파전'…전원 손꼽히는 특수통
한동훈 장관, 이르면 17일 임명 제청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로 16일 여환섭(왼쪽부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 서울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추천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로 16일 여환섭(왼쪽부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 서울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추천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됐다. 여환섭 법무연수원장과 김후곤 서울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과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모두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 검사로 분류된다.

법무부는 16일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심사 결과 현직 고검장급 검사 4명이 후보로 추려졌다고 밝혔다. 추천위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고,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후보자들"이라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강조해온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추천위의 심사 기준이 됐다.

검찰 안팎에선 '식물 총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리더십을 발휘할 총장이 나올 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기준 총장 공백기간은 102일째로, 그 사이 한 장관 주도로 대규모 검찰 인사가 단행된 데다 대검 간부 진용도 모두 짜인 터라 새 검찰 수장이 실질적 지휘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4인. 시각물=송정근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4인. 시각물=송정근 기자

여환섭 원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1·2과장과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역임한 전형적인 특수통이다.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 비자금 사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 등 굵직한 기업·권력 비리 수사에서 총수 등을 사법처리했다. 치밀하고 집요한 수사 스타일 탓에 '독사'라는 별칭이 있으며, '검찰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는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했지만,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김후곤 고검장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철거왕'으로 불렸던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과 '고속철도 납품 정관계 로비사건'에 연루된 정치인 등을 구속한 이력이 있다. 대검 대변인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지냈다. 김 고검장도 특수통이지만 '비윤'으로 분류돼 측근 인사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검수완박' 국면에선 검찰 입장을 대변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조직 구성원들에게 신망이 높다.

이두봉 고검장도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을 지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을 거치는 등 형사부 경험도 갖춰,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엔 4차장과 1차장을 연달아 맡았다. 윤 대통령 총장 시절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대전지검장 재직 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다만 이 고검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관련 피해자 유우성씨 보복 기소 지휘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 또한 대검 중수부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전형적인 특수검사로 꼽힌다. 한동훈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차장검사는 2017년 '국정농단 특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2007년 '삼성 비자금·로비 사건' 수사에선 윤 대통령과 함께 일했고, 윤 대통령 총장 시절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보좌했다. 석 달째 총장 직무대리를 맡아 수장 공백기에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4명의 후보군 중에서 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아 조직 연소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한동훈 장관은 후보추천위의 심사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17일 윤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자 1명을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지명 후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국회 동의가 없어도 임명할 수 있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순조로운 인사청문회는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청문회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임명 시점엔 한상대 전 총장 퇴임 후 기록했던 역대 최장 총장 공백기(125일)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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