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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언어 바뀔때 가장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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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언어 바뀔때 가장 기뻤다

입력
2022.08.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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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전 대구시 청년정책과장
청년 현장기록 '청년의 내일을 여는 해방일지' 발간
청년주도 '1339 소액 성금운동' 놀라워
청년문제 "다음 세대 관점에서 미래가치 세워야"

김요한 전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이 자신의 저서 출간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김요한 전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이 자신의 저서 출간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청년들의 언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바뀐 순간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최근까지 5년간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으로 일했던 김요한(48) 씨가 현장 기록 '청년의 내일을 여는 해방일지'를 펴냈다. 지난 11일 대학 후배들이 마련해준 북콘서트에서도 그는 여전히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청년유출과 지역침체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려있는 지방 청년문제의 해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이 책에서 '청년의 삶과 정책의 최전선', '청년의 꿈과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는 먼저 IMF세대의 경험을 시작으로 청년정책의 이슈를 확산시킨 서울시의 청년수당 논쟁과 참여소득 대안,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정책현장, 일자리정책의 관점과 지자체 주도의 청년보장제 탄생을 짚었다.

또 지역이 청년들의 일터, 꿈터, 삶터라는 관점에서 청년들이 지역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활동하고, 창업하는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의 구직자들을 창직자(job creator)로 만들어가는 다양한 정책실험과 창업경로도 소개하고 있다.

김 씨는 청년의 미래가 곧 지역과 국가의 미래라는 인식에 기초하여 청년자강정책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장에서 지역과 청년을 연결한 경험도 제시한다. 청년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청년희망공동체,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미래인재도시정책과 앞으로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김 씨는 "청년문제는 취업과 고용, 창업, 문화, 사회복지 등 여러 분야 정책이 통합돼 있어 5년을 일하고서야 통찰력이 생겼다"며 "이는 사회적 공유자산이라는 생각에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극적이고 은둔적이던 청년의 언어가 소통을 통해 "어차피"라는 입버릇 대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바뀌었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고 말한다.

결과는 '1339 소액 성금운동'으로도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먼저 기승을 부린 대구가 한껏 움츠러들었을 때 대구 청년들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번호에 착안해 1,339원 기부운동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5만5,000명 안팎의 시민이 동참했다.

그의 주변에는 여전히 젊은 청년의 활력이 넘치고 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에는 이상화 시인의 생가인 카페 '라일락뜨락 1956' 권도훈 대표와 지역 출판사인 학이사 신중현 대표가 예술지망생을 초청해 '청년응원한마당 멍석을 깔다'라는 행사를 펼쳤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 씨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청년을 응원하는 현장에 있으니 공동체가 회복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이 겪는 사회문제는 일자리에 국한된 단일한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와 연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김 씨는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하며, 다음 세대의 관점에서 미래가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대구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에서 13년 동안 중소기업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했다. 2017년 5월 '개방형 직위'로 대구시 청년정책과장으로 임용돼 지난 5월 임기를 마무리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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