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운영 어린이집 있어 아이들도 15명 희생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콥트파 교회에서 화재로 수십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이로 인근 기자주(州)에 있는 ‘아부 시파인 교회’에서 갑작스러운 불이 나 41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신도 5,000여 명이 예배를 보고 있던 탓에 인명 피해가 컸다. 교회가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도 15명이나 희생됐다.
현장 목격자들은 엄청난 연기와 불길이 치솟으면서 사람들이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출입구로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도 발생했다. 일부는 교회 2층에서 불길을 피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목격자 야시르 무니르 씨는 “사람들이 3층과 4층에 모여 있었고 2층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며 “이후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몰려 내려가면서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번 화재는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의 참변”이라며 “짙은 연기와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몰려나오다가 서로 넘어지며 다친 것이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기 합선 문제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콥트파는 동방정교회의 한 종파로, 신도 수는 이집트 인구 10% 정도다. 이집트인 대다수는 이슬람교 수니파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신의 집에서 기도하던 무고한 희생자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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