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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단 대만행에 중국 또 무력 시위...'악순환'에 빠진 미·중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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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단 대만행에 중국 또 무력 시위...'악순환'에 빠진 미·중 관계

입력
2022.08.15 20: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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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닷새 만에 대규모 군사훈련 재개
중국 동부전구 "필요한 모든 조처로 주권 수호"
대만 "미 의원단 방문은 대만에 대한 지지 확인"

미국 민주당 소속인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의원과 공화당 소속인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의원이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쑹산 공항에 도착해 쉬유뎬 대만 외교부 북미국장(가운데)의 영접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인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의원과 공화당 소속인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의원이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쑹산 공항에 도착해 쉬유뎬 대만 외교부 북미국장(가운데)의 영접을 받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닷새 만에 또다시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이어 5명의 미 의원이 대만을 방문하자, 즉각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정치인의 대만행과 이에 따른 중국의 거친 대응이 양국 관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군, 미 의원 대만행에 대응해 실전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5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15일) 대만 섬 주변 해·공역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전투 대비 순찰과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미국과 대만이 계속 정치적 술수를 부리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 것을 겨냥했다"며 "전구 부대는 모든 필요한 조처로 국가의 주권,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부전구가 언급한 '미국과 대만 간 정치적 술수'는 사실상 미 의원단의 대만 방문을 지적한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까지 중국군 전투기들이 최소 7차례 대만 북부와 서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미국 민주당 소속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존 개러멘디·앨런 로언솔·돈 바이어 하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의원을 이끌고 이틀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찾았다. 이들은 대만 방문 이틀째인 15일 차이잉원 총통 등 대만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안보와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 양측 간 관심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 의원단을 맞은 대만 외교부도 "중국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만과 미국 간 우호의 또 다른 표시"라며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미국은 안정 바라지 않아...반격 조처할 것"

중국은 미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2~3일) 직후 대만 해협 중간선까지 넘나드는 전례 없는 수위의 군사 훈련을 펼치며 미국·대만을 압박한 게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침범하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줬다"며 미국 일부 정치인과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결탁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것은 "실패가 정해져 있다"고 경고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전날 "미국은 대만해협의 안정을 바라지 않고, 양안의 대항을 부추기고 내정에 간섭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는다"며 "중국은 앞으로 미국의 도발에 대해 과단성 있는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늘 대만 분리주의자들과 미국 간 결탁을 단호히 반대해왔다"며 "(대만을 방문한 ) 미국 의원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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