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글로벌 빅3' 오른 현대차그룹… 질주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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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글로벌 빅3' 오른 현대차그룹… 질주 비결은?

입력
2022.08.15 18:06
수정
2022.08.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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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판매량, 도요타·폭스바겐 이어 3위 등극
2010년 포드 제치고 글로벌 5위 된 지 12년 만
현대차그룹, 부족한 반도체 나누기 전략 먹혀
日 르네사스 공장 정상화·협력업체 구매력 도움
경쟁업체는 반도체 수급난 직격탄에 생산 차질 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5위 완성차 그룹에 오른 지 12년 만에 3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 경쟁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난에 허덕일 때, 한정된 공급량을 최적의 생산 라인에 배치한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지면 3위 자리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글로벌 완성차그룹 실적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은 329만9,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87만9,000대, 기아가 142만 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일본 도요타그룹(513만8,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 다음으로 많은 수치로, 글로벌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2022년 상반기 완성차그룹별 자동차 판매량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 대) △스텔란티스(301만9,000대) △제너럴모터스(284만9,000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처음으로 미국 포드자동차를 제치고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가 됐다. 지난해에도 연간 666만7,000대를 판매,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다 올 상반기 12년 만에 단숨에 2계단 상승한 것이다.



①공급사슬관리 ②대체공급선 확보 ③부품업계 구매력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 게티이미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에 오른 데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역설적으로 한몫을 했다. 경쟁 그룹의 올 상반기 판매 감소 폭은 도요타 6%, 폭스바겐 14%, 스텔란티스 16%, 르노-닛산-미쓰비시 17.3%, GM 18.6% 등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①반도체 공급사슬관리(SCM) ②일본 르네사스 반도체 정상화 ③부품업체 구매력 등이 반도체 수급난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확보한 수량이 한정적이라 ①수익성 ②대기 수요 ③생산 효율 등을 고려, 최적의 차량에 반도체를 먼저 공급한 것이 잘 먹혔다. 차량 전자장비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은 전기차에 대략 1,000개, 하이브리드 600~700개, 일반 내연기관차량 200~300개가량 필요하다.



제네시스 준대형 전기차 세단 'G8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제공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CU는 차량별로 사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데 현대차그룹이 장기간 쌓아 온 생산 능력이 발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르네사스 공장 화재 사건이 잘 마무리되면서 공급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완성차 업체 협력사는 반도체를 조각조각 구매하지만, 현대차그룹 협력사들은 수직계열화돼 있어 구매력도 강하고 공급도 안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장도 글로벌 순위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가 팔려 반기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매월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반기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 전망…전기차 중심 판매 확대

2022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를 관람객과 취재진들이 살펴보고 있다. 류종은 기자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좋아져 생산량이 점점 늘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양한 신차 출시로 시장 장악력도 높일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 현대차의 첫 번째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가 판매에 들어간다. 또 10월부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 12월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등이 생산에 돌입,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도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3분기 중 출시하고, 연말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30%가량 늘릴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생산 차질로 쌓인 선진국의 자동차 대기 수요는 여전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6월 기준 약 64만 대, 유럽에서도 14만 대가량 되기 때문에 반도체 수급이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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