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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결별은 아니다"···위태로운 줄타기 나선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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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결별은 아니다"···위태로운 줄타기 나선 이준석

입력
2022.08.15 17: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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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찾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찾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위태로운 줄타기를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결별 선언을 할 것 같으면 이렇게 안 했다”고, 정치적 멘토인 유승민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쉽지 않다”라고 모두 선을 그었다. 대신 야권의 당원운동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100만 민란)’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독자 세력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준석 “양두구육 논란 삼는 건 바보짓, 윤 대통령과 만남 목매지 않아”

이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가리켜 '이 XX 저 XX'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럿이 있는,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엔 “그런 거 받으려고 지금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만큼은 극구 부인했다. 이 대표는 “결별 선언할 것 같으면 이렇게 안 한다”며 “사실관계 몇 가지를 정정해 주고 제가 개고기를 팔았다는 통렬한 자기 반성”이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신의 ‘양두구육(羊頭狗肉)’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어떻게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할 수 있나”며 “바보짓”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7월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7월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유승민과 연대론엔 “劉, 경기지사 선거서 상처…지지층 달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본인이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유승민과 이준석이 지지층을 아주 큰 교집합으로 공유한다고 생각할 텐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직설적으로 나가는 타입이다. 생각보다 둘의 지지층은 다르다”라고 거리를 뒀다.

대신 “당원의 조성(組成ㆍ물질을 구성하는 성분) 자체가 바뀌면 당은 바뀌게 돼 있다”며 독자적으로 당 내부 개혁을 이뤄 명예회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야권에서 불었던 ‘100만 민란’을 언급하며 “온라인ㆍ모바일 당원 가입으로 DJ와 호남으로 상징되던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수도권 화이트 컬러로 상징되는 민주당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로 당대표 직무가 정지된 이후 전국을 돌며 신규 당원 모집에 힘을 쏟았던 배경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또 CBS 유튜브 방송에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누가 창당하려 할 것”이라며 윤핵관 측이 정계 개편 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냐는 관측도 내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내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열린우리당 창당과 같은 정계개편 시도가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다”며 “이 대표가 ‘100만 민란’을 언급한 것은 실제 해당행위를 하는 건 윤핵관 측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폭우 피해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폭우 피해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이 대표 기자회견은 내부 총질”, 홍준표 “막말 쏟아내며 떼쓰는 모습”

이 대표가 이틀 연속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겨냥한 여론전에 나서자 당내에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실질적 내부 총질에 해당한다”라며 “이 사건의 본질은 이 대표 본인의 성비위 사건”이라고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며 “막말을 쏟아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라고 꼬집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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