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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줄어드는데... 다중채무자 비중은 '역대 최대'

입력
2022.08.15 15: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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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다중채무자 446만 명 추산
40대 1위... 30대 이하 꾸준히 증가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붙은 시중은행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붙은 시중은행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가계부채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율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차주로, 금리가 오를수록 빚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계대출자 중 다중채무자 비율은 역대 최대인 22.4%였다. 지난해 말 전체 차주 수 1,989만4,000명에 대입하면 445만6,000명이 다중채무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3개월 사이 다중채무자 비중이 0.3%포인트 증가한 결과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1,754조2,000억 원에서 1,752조7,000억 원으로 1조5,000억 원(8.5%) 줄었다. 한은은 10일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며 신용대출 등이 2004년 1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힌 바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다중채무자가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8%, 30대 이하 26.8%였다. 50대는 2017년 대비 소폭 줄어든 반면, 30대 이하 다중채무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다중채무자 중 상위 30% 고소득자가 65.6%로 가장 많았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비율이 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험사가 52.1%로 절반을 넘겼고, 카드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도 50%에 가까웠다(46.9%).

이번 자료는 약 100만 명의 신용정보가 입력된 한국은행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한 것이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가공하는 한국은행 가계신용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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