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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눈물' 기자회견 후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홍준표 "내공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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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눈물' 기자회견 후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홍준표 "내공 키워야"

입력
2022.08.14 11:33
수정
2022.08.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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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13일 기자회견 후 SNS에 글 올려
"그들이 유튜브에 돈 쏠 때, 우린 당원 돼 미래 준비"
홍준표 "하고 싶은 말하는 용기 가상... 성숙해져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눈물의 기자회견'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토요일 저녁"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현재 중징계를 받아 당대표직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끝까지 당에 남아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그 측근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럼에도 기자회견 직후 SNS에 당원 가입 독려 메시지를 게재한 것이다. 그는 "그들이 유튜브에 돈을 쏠 때, 우린 당원이 되어 미래를 준비합시다"라고 적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SNS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SNS 캡처

현재 당내에서 '윤핵관'과 격한 갈등을 빚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탈당이나 신당 창단 등 이 대표를 둘러싼 예측에 대해서 선을 그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 관련 질문에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일축했다.


홍준표 "좀 더 성숙해지길...왜 욕먹었는지도 생각하길"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낙동강 상류 댐의 대구 식수원 활용(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낙동강 상류 댐의 대구 식수원 활용(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입을 열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좀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글을 올려 "(이 대표의) 답답한 심정, 억울한 심정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XX, 저XX'라는 욕을 들었다는 이 대표에게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선당후사를 얘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하다"면서 "저에 대해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던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홍 시장은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이 민주당과 동조해 억울하게 쫓겨난 박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봤나"라며 "바른미래당 시절 모질게 쫓아낸 손학규 전 대표의 심정을 생각해봤나. 돌고 돌아 돌아오는 게 인간사"라고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경험도 예로 들었다. 홍 시장은 "나는 아무 관련도 없던 디도스 사건으로 당대표에서 물러날 때 한마디 억울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이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디 자중자애하시고 조금 더 성숙해 돌아오라. 기다리겠다"고 당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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