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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 시간당 110㎜ 폭우… "산사태·침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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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 시간당 110㎜ 폭우… "산사태·침수 잇따라"

입력
2022.08.14 09:22
수정
2022.08.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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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은산면 트럭 휩쓸려 2명 실종
산사태로 주택 매몰·교량 끊어져
장대비에 농작물 피해 200㏊ 달해

14일 오전 수해 피해가 난 충남 부여군 은산면 홍산리의 하천 표지판이 부러져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수해 피해가 난 충남 부여군 은산면 홍산리의 하천 표지판이 부러져 있다. 연합뉴스

충남 부여에 14일 새벽 시간당 110㎜가 넘는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져 2명이 실종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에서 소형 트럭 1대가 물길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운전자 A(55)씨와 동승자 1명이 실종됐다. 소방 관계자는 "차량이 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으나, 하천 다리 밑에서 트럭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곧바로 소방대원 220명과 장비 20여 대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에 들어갔다.

충남 부여에선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시간당 110.6㎜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는 1995년 8월 24일 내린 기존 최다 강수량인 64.5㎜를 크게 넘어선 양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 정고마을에선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 주택 1채가 매몰됐다. 수십 톤의 토사가 밀려든 지붕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고, 주택 내부 살림살이도 이리저리 뒤엉켰다. 산에서 내려온 진흙과 자갈, 나뭇더미가 도로를 막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들은 "농사용 트럭과 우체국 택배차량도 강한 물살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고 흙더미 속에 파묻혔다"며 "어디부터 손을 써야할 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여 은산면과 규암면에선 장대비로 멜론과 수박, 포도 시설하우스 200㏊가 침수돼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작물 피해가 컸다. 짧은 시간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편의점과 약국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등 부여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청양군에 집중호우가 내린 14일 오전 장평면 화산리 한 주택에 인근 야산에서 밀려 내려온 흙과 돌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충남 청양군에 집중호우가 내린 14일 오전 장평면 화산리 한 주택에 인근 야산에서 밀려 내려온 흙과 돌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여와 마찬가지로 폭우가 쏟아진 충남 청양에 남양면과 낙지리에서도 도로와 사면 18곳이 유실됐다. 청양 장평면에선 이날 오전 0시30분쯤 수로 작업 중이던 80대 노인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다. 보령시 청라, 신흑동에서도 주택 침수와 대천천 하상주차장 침수 등 1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청양과 공주에서 50여명이 밤새 하천이 불어나 급히 몸을 피했다 귀가했다"고 밝혔다.

밤사이 충남 부여에 시간당 110㎜를 넘는 폭우가 집중되면서 침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14일 오전 침수·산사태 피해를 본 부여 은산면 거전리 정고마을이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충남 부여에 시간당 110㎜를 넘는 폭우가 집중되면서 침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14일 오전 침수·산사태 피해를 본 부여 은산면 거전리 정고마을이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부여=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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