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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법 리스크' 본격화하나... 김혜경 경찰 소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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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법 리스크' 본격화하나... 김혜경 경찰 소환 임박

입력
2022.08.10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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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의혹 출석 요구에 "망신주기 아니냐"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논란도 수면 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이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가 9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으면서다. 이 의원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 수사기관의 망신주기가 시작됐다"며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재명 측 "망신주기 시작한 것 아닌가"

이 의원 측은 9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의원의 배우자 김씨는 9일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며 "김씨는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일 김씨와 민주당 관계자 4명이 점심 식사를 했는데, 당 관계자 3명의 식사비 7만8,000원이 경기도청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됐다. 이 의원 측은 "이날 김씨의 수행책임자였던 변호사 A씨는 김씨 몫 2만6,000원만 캠프에서 교부받은 정치자금카드로 지불했다"며 "김씨는 나머지 3인분의 식사비가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 B씨에 의해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현장에서 B씨를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사무관의 지시로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 등을 구입해 김씨에게 배달하거나 약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는 전직 경기도 7급 공무원인 B씨의 제보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10일 "경찰이 7만8,000원 식비 건만 가지고 출석 요구를 한 것"이라며 "의혹을 쪼개서 김씨를 포토라인에 세우려는 것이라면 '망신주기'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정적 한 방 없다면 이재명에 '호재'

김씨의 경찰 출석 등은 당장 전당대회에서 호재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경찰이 '결정적 한 방'을 내놓지 못할 경우, 윤석열 정부의 '정치 보복 수사'라는 비판과 함께 이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 주변에 대한 경찰의 129건의 압수수색도 당 안팎에선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털어봤자 몇 푼 나오지 않을 것이고 그마저도 무죄로 나올 것으로 본다"며 "당원들이 이를 알기에 당대표 후보인 이 의원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새 사법리스크 돌출시 '치명타'

그렇다고 이 의원이 안심할 수는 없다. 향후 검·경 수사 과정에서 공분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거나 의혹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 의원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경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캠프 전용 의혹 △무료 변론에 따른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백현동 옹벽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제가 단돈 1원도 받은 일이 없다"며 "지금 (수사기관에서) 겨우 하는 일이 혹시 절차상에 잘못한 것이 없나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사법리스크 논란을 일축했다.

전해철,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에 반대

이런 가운데 '이재명 방탄용' 논란이 불거진 당헌 80조 개정도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기소 즉시 직무정지' 규정을 명시한 당헌 80조는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 의결된 당 혁신안"이라며 개정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제도적 평가가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후보와 연관된 당헌 개정이 쟁점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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