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희재가 자선 공연 개최를 알린 가운데, 전국투어 콘서트를 두고 법적 갈등을 빚고 있는 공연 기획사 모코이엔티 측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희재의 소속사 스카이이앤엠은 9일 김희재의 공식 팬카페에 '김희재 2022 썸머 희캉스' 개최 관련 공지를 게재했다.
소속사 측은 "팬분들과 사회 곳곳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봉사 단체분들을 초청해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며 "김희재의 재능기부가 펼쳐지는 뜻깊은 자리"라고 해당 공연의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공지에 따르면 해당 공연은 오는 1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최되며 티켓은 전석 무료로 오픈된다.
하지만 해당 공연 소식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현재 김희재와 소속사가 김희재의 전국투어 단독 콘서트를 두고 공연기획사 모코이앤티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무료 단독공연 개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모코이엔티 측도 즉각 입장을 밝혔다. 모코이엔티 측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이들이 지난달부터 내년 7월까지 1년 간 김희재의 콘서트 및 팬미팅 등의 단독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 뒤 "현재 (김희재의) 전국투어 콘서트와 관련해 민·형사상 소송 중에 있다. 1차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이후 재판부와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 가수 김희재와 소속사 스카이이앤엠에서 '무료'라는 단어를 써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무료 단독공연'이라고 단순히 생각해 진행해 온 것으로 판단돼 강력히 대응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민사재판부는 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스카이이앤엠이 무료 단독공연을 여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며, 김희재 이름을 건 공연의 팬들과 공연기획사, 스태프들에게 처참한 피해를 안겨주고 무료 단독공연을 개최하겠다고 나온 데 대해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모코이엔티는 "명백히 개런티를 지급했음에도 합당한 후속조치 이행 없이 묵묵부답, 연락두절, 개런티 미반환으로 일관하고 있는 행동과 무료 단독공연은 가능하다는 해석은 피해자들에게 법적인 부분을 넘어서 도의적인 차원에서도 한계를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가수 김희재 및 소속사 스카이이앤엠은 모든 법적인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춰달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강경대응 할 것이며 앞으로 업계에 이런 식으로 약속을 깨고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근절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당초 김희재는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단독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카이이앤엠 측이 공연을 앞두고 공연기획사 모코이앤티가 계약서에 명시된 출연료 지급일을 어겼다며 계약무효 소장을 접수하며 공연에 제동이 걸렸다.
모코이엔티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서며 개런티 일부가 선지급됐음에도 김희재가 연습에 불참해왔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사태가 심화되면서 모코이엔티 측은 나머지 개런티를 소속사 측에 지급, 조속한 공연 준비 시작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스카이이앤엠 측은 모코이엔티와의 공연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공연은 취소됐다. 이에 모코이엔티 측은 지난달 김희재와 스카이이앤엠 부대표 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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