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시위까지 이어진 리니지2M 프로모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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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시위까지 이어진 리니지2M 프로모션 논란

입력
2022.08.10 04:30
수정
2022.08.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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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뒷광고 논란' 후폭풍
게임 이용자들 엔씨소프트 앞 '트럭시위'
'자뻑 마케팅' 근절 및 광고 계정 표기 제안

리니지2M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무기 아이템' 소개 영상. 리니지2M은 유튜버들이 뒷광고를 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리니지2M 유튜브 캡처


모바일게임 '리니지2M'에서 불거진 게임업계 '유튜브 뒷광고' 논란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리니지2M은 국내 최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2019년 선보인 MMORPG(대규모 멀티 플레이어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이다. 한 게임방송 유튜버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논란 이후 게임 유저들은 '트럭시위'에 나섰고, 게임업계 전반의 마케팅 관행과 수익 구조를 재점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니지2M 뒷광고 논란, 유저 조롱하나"


리니지2M 개발을 총괄한 백승욱 엔씨소프트 본부장(가운데)과 개발자들이 리니지2M 뒷광고 논란을 해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광고 계약을 맺은 리니지W 방송 횟수에 리니지2M 방송을 포함시킨 것을 인정하면서도 리니지2M 방송 축소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해명했다. 리니지2M 유튜브 캡처


9일 업계는 이번 리니지2M 뒷광고 논란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게임사의 뒷광고 문제는 몇 년 전부터 되풀이한 문제이기 때문. 이번 논란은 엔씨소프트에 프로모션(광고) 비용을 지급받고 리니지W 및 리니지2M 방송을 진행해온 유튜버 A씨의 고백에서 시작됐다. A씨는 "엔씨소프트로부터 리니지W 방송을 댓가로 프로모션을 받아왔다"라며 "리니지2M 방송을 진행해도 (계약된) 방송 횟수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관련 유튜버 프로모션은 없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논란은 커졌다.

이용자들은 A씨 폭로 이후 "사실상 리니지2M 프로모션 방송을 했고, 이를 소비자에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뒷광고"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5일에는 엔씨소프트 성남 판교 본사 앞에 분노한 유저들의 트럭시위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일반 게임 유저를 조롱했다", "게임 BJ(방송인)만을 위한 프로모션을 중단하라" 외쳤다.

리니지2M의 뒷광고 논란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은 광고 영상인 줄 모르고 ①게임 방송을 시청하면 게임의 흥행성과 상품성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고 ②게임사 광고비로 아이템을 구매한 BJ와 처음부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고 ③결과적으로 게임사가 게임 이용자들을 부추겨 현금을 쓰게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커지자 리니지2M을 총괄한 백승욱 엔씨소프트 본부장과 개발자들이 직접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백 본부장은 "리니지W 프로모션 당시 리니지2M 게임을 자발적으로 방송해온 분들에 한해 최소한의 방송을 인정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다만 리니지2M 프로모션 목적이 아니라 리니지W 방송 조건으로 인해 기존 리니지2M 유저들이 즐겨보던 방송이 축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런 결정이 리니지2M 프로모션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해당 조항도 7월 29일 이후 삭제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리니지2M 뒷광고 논란 이후 게임 이용자들은 트럭시위에 나섰고, 엔씨소프트 측의 해명과 사과에도 게임업계 전반의 마케팅 관행 개선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


게임업계 고질적 문제 '자뻑 마케팅'


5일 리니지2M 이용자들이 뒷광고 논란에 항의하기 위해 성남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펼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엔씨소프트 측의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리니지W 프로모션 방송을 리니지2M으로 인정한 것이 "게임 유저를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 다는 반응이다. 또 게임 관련 뒷광고 논란이 수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만큼, 근본적 해결책을 찾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0년에도 13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게임 뒷광고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올렸다.

게임업계 뒷광고 논란의 근본 원인으로 게임사들의 '자뻑 마케팅' 관행이 언급되고 있다. '자뻑 마케팅'은 게임사들이 개발한 게임을 출시한 뒤, 광고하는 데 회삿돈을 따로 들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유튜버에게 게임 방송을 대가로 프로모션 비용을 주면, 해당 유튜버가 게임사에서 받은 돈으로 아이템을 사서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뒷광고 논란이 반복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자뻑 마케팅은 과거 출판업계와 음원업계의 베스트 셀러 사재기, 음원 사재기와 비슷하다"면서 "게임 회사의 돈을 투입해 게임 다운로드 순위 등을 강제로 끌어올리는 것은 일종의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뻑 마케팅이 효과를 내면 단기간에 확률형 아이템 등을 팔 수 있고 수익을 얻는 데 유리하다"면서 "게임사들이 콘텐츠로 승부를 보지 않고 자뻑 마케팅에 기대면 게임산업 전체가 불구덩이에 빠져든다"고 질타했다. 이외에도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프로모션을 받은 계정임을 게임 캐릭터에 명확히 표시하자고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이를 통해 일반 유저가 불필요한 현금 결제를 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게임업계는 이번 논란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행법상 뒷광고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위반한다. 하지만 뒷광고를 받은 유튜버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기 때문에, 리니지2M의 뒷광고 논란 처리 과정에 따라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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