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 온딤바 대통령 전담 아프리카행
류현진(토론토)의 전담 코치로 활약했던 김병곤 스포츠의학 박사가 한국인 최초 외국 정상의 트레이너로 영입돼 새 인생을 연다. 행선지는 아프리카 가봉이다.
김병곤 박사는 9일 본보와 통화에서 "우연찮은 기회에 제의를 받게 됐다. 12일 출국해 1년간 머무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박사가 간택을 받은 계기는 지난 7월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알리 봉고 온딤바(63) 가봉 대통령의 방한 때였다. 봉고 대통령은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자신의 건강을 돌봐줄 전문가를 찾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의 몸을 만져 온 김 박사를 찾았다.
김 박사는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2주 정도 상태를 체크하면서 도움을 드렸는데 본격적으로 운동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다시 전해 오셨고,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의 공식 직함은 '가봉 대통령궁 헬스케어 디렉터'. 어디서든 봉고 대통령의 손발이 될 예정으로 사실상 대통령 전담 트레이너다.
김 박사는 프로야구 LG 트레이너로 시작해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외 유명 선수들의 재활을 도왔고, 국가대표 야구팀 수석 트레이너(2014~2018년)를 거쳐 2020년 류현진의 전담 코치로 1년간 미국에서 생활했다. 돌아와서도 키움과 SSG 구단의 트레이닝을 돕고 대학 강의, 저서 발간 등 다방면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 왔지만 ‘비스포츠계’에 투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박사는 "아프리카라는 땅도, 맡게 된 일도 지금까지 환경과는 전혀 다르지만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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