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로나19 충격에서 일자리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에도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늘고 구직급여 신청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고용 지표를 유지했지만,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한 업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482만4,000명으로 작년 7월 대비 43만1,000명(3%) 증가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증가폭이 50만 명 미만이지만, 2021년 1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이 조사는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나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늘렸던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공공행정부문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기저효과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던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도 증가폭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방학에 따른 학교 방역인력 감소로 교육서비스업 고용 증가폭도 둔화했으며, 온라인 쇼핑이나 택배업,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 등도 이전의 빠른 성장은 멈춘 상태다.
그럼에도 지표만 놓고 봤을 때 고용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명(6.3%) 줄었다.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 수는 지난해 61만3,000명에서 6만6,000명(9.7%) 줄어든 54만7,000명으로 집계됐고, 이에 따라 지급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어든 9,136억 원이 됐다. 실직자가 줄고 취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야별로는 전기장비와 전자통신, 기계장비 등의 영역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고, 대기업보다는 근로자 수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에서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도 제조업 생산 증가, 수출 증가세 지속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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