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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김해시 고인돌 유적 훼손 심각, 사적 지정 어려울 듯" 법적 조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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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김해시 고인돌 유적 훼손 심각, 사적 지정 어려울 듯" 법적 조치 예고

입력
2022.08.07 21:29
수정
2022.08.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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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고인돌)로 확인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정비사업 전경.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고인돌)로 확인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정비사업 전경.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국내 최대 규모 고인돌인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고인돌·경남도기념물 제280호) 훼손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문화재청과 협의도 없이 김해시가 복원 공사를 진행하다가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돼 이 유적지의 국가 사적 지정도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매장·사적 분과 위원들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유적이 크게 훼손된 상태로 보인다면서 책임 소재를 가려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7일 밝혔다.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관계자는 “추가로 조사를 벌여서 유적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겠지만 유적의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이 현장 조사를 다녀온 위원의 의견”이라면서 “아직 경상남도가 유적의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위원들 말대로라면 지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지석묘는 2008년 김해 구산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견된 무게 350t 규모의 상석을 포함한 유적이다. 묘역의 전체 면적이 1,652㎡(약 500평)에 달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김해시는 시공사를 선정해 박석이 결실된 부분에 다른 돌을 채워넣는 복원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굴 조사를 관할하는 문화재청에 보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박석을 파내서 옮겼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김해시가 박석을 제자리에 돌려놨더라도 원형이 훼손된 것으로 본다”면서 “박석 아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청동기 시대 문화층도 훼손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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