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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중국 자극?... 동남아·남태평양 외교전에 인도와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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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중국 자극?... 동남아·남태평양 외교전에 인도와 군사훈련

입력
2022.08.07 17: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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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블링컨, 필리핀 찾아 "중국 무책임" 비판
②국무부 2인자 셔먼, 남태평양 통가 방문
③10월 미·인도 군사훈련...중국 견제 흐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오른쪽) 필리핀 대통령이 6일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토니 블링컨(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오른쪽) 필리핀 대통령이 6일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토니 블링컨(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마닐라=AF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행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맞서 미국은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에서 중국 견제 외교전을 시도했다. 특히 오는 10월 중국 코앞에서 인도와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로 하는 등 미국의 중국 압박ㆍ포위 전략은 계속됐다. 이에 맞서 중국이 미국을 비난하는 등 미중 갈등이 쉬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①캄보디아 이어 필리핀 찾은 블링컨...동남아 중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필리핀으로 이동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는 필리핀을 우군으로 껴안겠다는 의도였다.

블링컨 장관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면담하면서 “양국의 동맹 관계는 굳건하며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현재 대만 상황을 통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고 화답했다.

민주주의 가치와 인권보호 중요성 공유, 에너지ㆍ무역 협력 강화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 양국의 공통점은 모색하기 쉬우면서 중국과 필리핀의 간극은 벌리는 의제다. 필리핀은 냉전 시기 미군기지까지 존재했던 미국의 동남아시아 핵심 동맹이다. 하지만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재임 기간 중국에 더 가깝게 갔던 나라다.

블링컨 장관은 마르코스 대통령 면담 뒤 중국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중) 군사대화 채널은 오해와 위기를 피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채널을 단절하겠다는) 중국의 조치는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5일 캄보디아에서도 “이러한 극단적이고, 불균형적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 대응은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시작한 4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부대가 장거리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시작한 4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부대가 장거리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②남태평양 섬나라에서 불붙은 미중 경쟁

미국은 중국과 경쟁이 붙은 남태평양 통가에는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을 보냈다. 셔먼 부장관은 4일 사모아를 시작으로 남태평양 일대를 방문 중이다. 중국은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투자 및 경제협력을 고리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끝에 4월 솔로몬제도와는 안보협정까지 체결했다. 미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잇따라 지역에 보내고 있다.

셔먼 부장관은 “통가의 미래는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도 결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2차 세계대전 때처럼 통가는) 오늘날에도 전략적이다. 중국은 이곳에 남고, 투자하고 싶어 한다”는 중국 견제 발언도 내놓았다.

③중국 코앞에서 18년째 미·인도 합동군사훈련

미국은 또 중국과 국경을 맞댄 지역강국 인도와 오는 10월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한다고 CNN이 보도했다. 18년째 이어지는 연례 훈련 ‘유드 압하스’ 일환이기는 하나 장소와 시기가 심상치 않다. CNN은 인도와 중국 국경지대인 실질통제선으로부터 95㎞ 떨어진 북부 아우리에서 미ㆍ인도군 합동 훈련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국경에서 연달아 물리적 충돌을 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5일 EAS 회의에서 “현재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위험은 역외 강대국의 부당한 개입과 빈번한 방해”라며 미국을 정면으로 때렸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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