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문화재라 경남도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진행
상석 무게 35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고인돌)로 확인된 경남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 정비사업 전경. 연합뉴스
경남 김해시가 세계 최대 지석묘(고인돌)를 정비하는 과정에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없었던 점을 인정했다.
7일 김해시의 지석묘 훼손에 대한 입장문 등에 따르면 김해시는 구산동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라 경남도의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렸다. 김해시 측은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 정비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김해 구산동 택지지구개발 과정에 발굴된 유적으로 경남도기념물 제280호다. 학계는 상석 무게 350톤 고인돌을 중심으로 한 묘역시설이 1,615㎡에 이르러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판단했다.
김해시는 발굴 당시 지석묘 규모가 너무 크고 예산 확보 등이 어려워 다시 흙을 채워 보존했다. 이후 해당 구역에 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하면서 문화재 전문 보수업체를 시공사로 선정, 2020년 12월부터 고인돌 복원·정비 사업을 했다.
그러나 정비사업 도중 시공사가 묘역을 표시하는 바닥돌(박석)을 걷어내고, 하부 문화층(文化層·유물이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지층)을 건드려 일부가 손상된 것을 문화재청이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또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에서는 현상 변경을 하려면 필요한 별도의 문화재 보존대책 수립과 이행, 관련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해시는 “장기간 햇빛과 비바람 등에 훼손된 바닥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빼 고압 세척, 표면 강화처리를 한 후 다시 그 자리에 박아 넣었고 중장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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