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펠로시 “중국이 화난 진짜 이유? 내가 여자라서”

알림

펠로시 “중국이 화난 진짜 이유? 내가 여자라서”

입력
2022.08.04 08:26
수정
2022.08.04 15:46
0 0

4월 미 상원의원 방문 당시 중국 대응 거론
"남성들이 대만 갔을 때는 별말 안 해" 불만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 제공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 제공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자신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격분하는 것은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성 의원들이 대만에 갔을 때는 이렇게까지 반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4월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등 상원의원 6명이 대만을 방문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내가 하원의장이기 때문에 야단법석을 떨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이유나 핑계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남성들이 대만에 갔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중국을 꼬집었다.

상원의원들의 대만 방문 당시에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소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비판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다만 이번처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을 막기 위한 무력 충돌 시나리오를 거론하거나 대만에 군사적ㆍ경제적 보복을 할 정도로 예민하지는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분노한 진짜 이유가 자신이 최고위급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발언 의도를 분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최초 여성 하원의장이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이기도 하다.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은 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 총통을 향해 “자랑스럽게도 여성 리더가 대만을 이끌고 있다”고 치켜세우며 “미국의 첫 하원의장과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만난 오늘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 위)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 위)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을 마친 뒤에도 별도 성명을 내고 거듭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의회 대표단의 방문은 대만과 함께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라고 평가하면서 “대만은 평화와 안보의 핵심 동맹이자 경제적 역동성을 보여주는 세계적 리더이며 민주적 지배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 방문은 대만 국민을 지지하고 대만 국민으로부터 경청하고 배우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대만의 국제회의 참여를 차단할 수는 있으나 세계 지도자나 사람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문 성과에 대해서는 “안보 측면에서 우리는 침공에 맞서 대만이 자유를 수호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미국 의회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21세기 무역 프레임워크’(미국과 대만의 경제 협의체)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으며 ‘반도체 지원법’이 어떻게 양국 경제를 강화할지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저녁 대만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 4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