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7월 간편식사류 매출 25%↑
고물가에 직장인 점심 메뉴 마트서 구입
치솟는 점심값에 대형마트까지 직장인의 외식 대안으로 떠올랐다.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점심+인플레이션) 현상으로 편의점 도시락과 햄버거 등 가성비 높은 식사가 직장인의 점심 인기 메뉴로 떠올랐는데, 이제는 장보러 가는 대형마트에서까지 저렴한 식사를 찾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월 샌드위치, 샐러드, 김밥 등 4,000~5,000원대 간편식사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뛰었다. 특히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상품을 구입한 고객 수가 20%, 매출은 30% 증가했다. 샐러드(95%), 삼각김밥(48%), 샌드위치(30%) 등의 매출 증가폭이 컸고,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모두 먹을 수 있는 '델리박스'(5,980원)는 4월 출시 후 지금까지 6만여 개가 팔렸다.
간편식사류를 취급하는 델리 코너의 주력 상품도 바뀌는 분위기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어려워 안주 등 야식 메뉴에 수요가 몰렸는데, 올해는 고물가 여파로 식사 메뉴에 더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밥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김밥 평균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8.7% 는 2,969원, 김치찌개 백반은 7.2% 는 7,423원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대표적 가성비 메뉴인 햄버거 회사들까지 줄지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간편식사류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월 인기상품, 혹은 신상품을 선정한 '시그니처 상품'의 맛과 품질을 관리하고, 3월부터 매월 다양한 신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그니처 상품으로 선정됐던 양장피, 스시블랙초밥(프리미엄초밥), 마늘떡갈비 등은 품질을 향상한 후 한 달 매출이 최대 40%까지 늘었다"며 "이 외에도 합리적인 가격은 유지하면서 고객 입맛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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