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느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가 이달 15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에서 열린다.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가 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는 등 한국(54명)을 비롯해 35개국에서 178명이 참여한다.
세계총회 사무국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세계총회는 가짜뉴스를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대중매체)의 윤리적 문제들을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언론인과 학자, 성직자 등이 16일부터 ‘초연결 시대에 고립된 개인’ 등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다. 교황청에서는 지난 2018년 평신도로는 처음으로 장관직에 임명된 파올로 루피니 교황청 홍보부 장관이 내한해 ‘어떻게 고도로 연결된 가운데, 동시에 지독히 혼자일 수 있는가?’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무라토프는 16일 ‘국제 언론인 포럼’ 행사에서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사무국은 천주교 바깥으로 논의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러시아 정부의 언론 탄압에 맞서서 ‘노바야 가제타’를 창간하고 편집장을 맡았던 무라토프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언론인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17일에도 ‘가짜뉴스와 신뢰의 위기’와 관련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시그니스(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는 언론과 영화, 텔레비전(TV), 라디오 등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천주교 평신도들이 구성한 교황청 공인 단체로 4년마다 세계총회를 연다. 한국에서 세계총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김승월 집행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별히 총회를 축하하는 메시지(전언)를 보내줬다”면서 “교황이 디지털 시대의 (소외계층) 포용에 대해서 말했는데 이 시대의 문제점을 가톨릭 정신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저희도 찾아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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