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인 '국제천문연맹 총회(IAUGA)'가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부산 벡스코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국제천문연맹(IAU) 총회는 3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는데 한국에서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IAUGA에선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라는 주제로 205개 세션의 1,700건 넘는 학술 발표가 이뤄진다. 주제에 맞게 세계적인 석학들이 천문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대중강연이 열리고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일 개막식에 앞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IAU 부위원장이자 이번 총회 조직위원장인 강혜성 부산대 교수는 "지난 20년간 한국 천문학계는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했다"며 "이번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데는 천문학 발전에 국내 학자들의 국제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리 벤츠 차기 IAU 회장은 "천문학 발전이 위성항법시스템(GPS)과 날씨 관측 등의 기술로 이어져 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라는 이번 총회의 주제를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우주 팽창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밝혀 201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와 사건 지평선 망원경 국제연구단장 셰퍼드 돌먼 교수가 대중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돌먼 교수는 빛을 흡수해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블랙홀 영상을 지상의 전파망원경으로 최초 촬영하는 데 성공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국내 학자 중에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의 손상모 박사와 황호성 서울대 교수, 이정은 ·전명원 경희대 교수가 '차세대 천문학' 강연을 한다. 9일 오후 3시부터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천체 관측회가 열릴 예정이다.
IAU는 84개 국가, 1만2,400명 이상의 천문학자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기구로 천체의 이름을 지정할 수 있는 공식 권한을 갖고 있다. 2006년 명왕성을 행성 목록에서 분리해 왜소행성으로 지정했고 2018년에는 '허블의 법칙' 명칭을 '허블-르메트르 법칙'으로 개정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다음 IAU 총회는 20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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