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새 앨범 낸 비욘세...장애인 비하 단어 신곡에
불과 2주 전 '리조'도 같은 단어 사용해 사과 후 수정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에 더 많은 노력해야"
6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세계적인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장애인 비하 표현이 담긴 신곡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비욘세 측은 문제가 된 가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2주 전 똑같은 가사를 사용해 질타를 받은 가수가 있어 가요시장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1일(현지시간) 비욘세의 새 앨범 '르네상스'의 수록곡 중 '히티드(Heated)'에서 장애인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해당 가사를 수정해 재녹음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비욘세 측은 "의도적으로 유해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며 가사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티드'에서 문제가 된 가사는 '발작', '얼간이' 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 'spaz'를 포함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단어는 뇌성마미의 한 유형인 '경련성 뇌성마비(spastic cerebral palsy)'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지난달 29일 비욘세의 신곡이 공개되자 장애인 인권 운동가 등을 비롯해 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비판했다. 이들은 비욘세 측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미국 팝스타 리조(Lizzo) 역시 그의 곡('Grrrls')에 문제의 단어를 사용, 사과한 지 불과 2주 만에 발생해서다.
지난 6월 새 앨범 '스페셜(special)'를 낸 리조는 해당 단어를 사용한 것에 사과한 뒤 노래를 다시 발표했다. 그런데 또 다른 거물급 팝스타가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하면서 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해당 표현은 '문제적 단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3년 BBC가 실시한 장애인에 관한 가장 모욕적인 단어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해당 단어가 무분별하게 음악 가사에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의 장애자선단체 센스 측은 가수들이 아무런 인식 없이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 우려를 표했다. 단체 측은 "다른 아티스트가 사용한 해당 단어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지적된 직후에 또다시 다른 노래에서 사용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비욘세 측이 해당 가사를 바꾸는 것에 동의한 것은 반겼다. 단체는 "비욘세는 포용주의를 옹호하고 있으며, 피드백을 반영해 많은 장애인들이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가사를 다시 녹음하는 걸 동의해 기쁘다"면서 "우리는 그 단어가 해를 끼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란 걸 알지만, 말에는 힘이 있고 소외된 집단이 직면하는 부정적인 태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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