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휴가에 사저 앞 시위 '일시 멈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한 달째 24시간 상주하며 시위 중인 최모(가운데)씨가 6월 7일 깡통을 매단 현수막을 몸에 두른 채 걸어가고 있다. 양산= 박은경 기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ㆍ시위를 이어가던 찬반 단체들이 일주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1일부터 문 전 대통령이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평산마을은 3개월 만에 평온을 되찾게 됐다.
2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1일부터 한미자유의물결 등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3곳과 평산마을평화지킴이운동본부 등 지지 단체 4곳의 집회가 중단됐다. 비판단체 한 곳은 집회를 이어가되, 마이크와 확성기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경찰에 전했다.
한상철 양산경찰서장은 “3개월 가까이 평산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했던 만큼 이번 휴식기가 주민들의 평온을 찾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일부 1인 시위자나 지지자들도 휴가 기간엔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보수단체 욕설 집회에 맞서 평화적 침묵시위를 이어가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적어도 휴가 기간에는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전날 오후 제주도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 부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파란색 체크 무늬 반팔셔츠에 선글라스를 쓴 차림이었다. 부부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제주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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