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렉스(29ㆍ롯데)와 앤서니 알포드(28ㆍKT) 등 교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뜨겁다. 30명의 외인 중 10명이나 얼굴이 바뀌었는데, 후반기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는 역시 렉스다. 그에게 적응 기간은 단 2경기면 충분했다. 지난달 24일 KIA전과 26일 두산전에선 8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5개를 쏟아내더니, 이후 5경기에선 22타수 13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2루타 3개와 3루타도 1개도 포함됐고,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는 첫 홈런을 신고하며 장타력을 뽐내는 중이다. 우타자 중심의 롯데 타선에서 특별히 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당초 수비 능력은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렉스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자신이 있다. 물론 1루도 소화할 수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동료들도 환영하고 있다. 주장 전준우는 “타격 매커니즘도 좋고 타석에서 자신감도 좋다”면서 “또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도 치는 등 동료들과 잘 융화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렉스는 경기 중 황승빈 등 국내 선수들과 대화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알포드도 빼놓을 수 없다. 6월 14일 SSG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31경기에서 타율 0.278에 홈런 6개 OPS(출루율+장타율) 0.855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홈런 3개 포함, 4할 타율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며 KBO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9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쳤고, 같은달 30일 잠실 LG전에서는 4-7로 뒤진 9회초 동점 3점포로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등 인상 깊은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고 있다. 이강철 KT감독도 “선구안이 좋아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다. 빠른공 대처 능력도 좋다”면서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SSG 좌완 숀 모리만도(30)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으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일 키움과 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1ㆍ2위간 중요한 맞대결에서도 호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밖에 LG 우투양타 내야수 로벨 가르시아(29)는 입국 후 옆구리 부상으로 약 한달 만에 데뷔전을 치르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5경기서 3할을 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KIA 좌완 토마스 파노니(28)는 LG와 데뷔전에서 4.1이닝 4실점(6피안타 2사사구)으로 흔들렸지만, 22일 롯데전(5.1이닝 2실점)과 28일 NC전(5.1이닝 4실점 1자책)에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교체 외국인 신화를 쓴 대표적인 선수론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가 있다. 2017년 시즌 중반 합류해 타율 0.301에 18홈런으로 연착륙하더니 네 시즌 통산 타율 0.321에 132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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