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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강풍에 미국 서부 산불 확산…비상사태 선포에 주민 대피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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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강풍에 미국 서부 산불 확산…비상사태 선포에 주민 대피령까지

입력
2022.07.31 18: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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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이어 아이다호, 몬태나주 등으로 확산
불길 잡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듯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마리포사 북동쪽 산림이 불타고 있다. 마리포사=AFP 연합뉴스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마리포사 북동쪽 산림이 불타고 있다. 마리포사=AFP 연합뉴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아이다호, 몬태나 등 인근 주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강풍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산불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 클래머스 국유림에서 발생해 1㎢를 태운 산불이 이날 서울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160㎢까지 번져 오리건주 인근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불로 최소 주택 12채가 전소됐다고 현지 소방당국은 전했다. 캐럴린 킨타니야 클래머스 국유림 대변인은 "불규칙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달 초 발생해 6,000여 명이 대피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대 산불도 현재 진행형이다. 캘리포니아소방청은 현재 진화율이 52%에 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몬태나주에서 발생한 산불도 3배 이상 몸집을 불려 28㎢를 태우면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인 플랫헤드호 마을 인근까지 확대됐다. 몬태나주 남쪽으로 320㎞ 떨어진 아이다호주 주민들에게도 인근 새먼-챌리스 국유림 174.8㎢를 불태운 산불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자욱하게 끼는 바람에 아이다호주 남북을 잇는 93번 고속도로와 몬태나주 28번 고속도로 일부는 폐쇄됐다. 몬태나주 산불의 현재 진화율은 17%에 불과하다.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는 한 달 가까이 걸린다는 게 소방당국 추정이다.

서부 각지로 산불이 확산하자 소방당국은 물탱크, 송전선 등 기반 시설을 보호하고 주민을 대피시키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최북단 유명 관광지 시스키유 카운티 지역에서는 100채 이상 주택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시스키유 카운티 남쪽 에트나산 정상부터 오리건주 애슐랜드산 야영지까지 177㎞ 구간 등산로도 폐쇄됐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미 산림청의 톰 스톡스베리 대변인은 "지형이 가파르고 험한 데다 한동안 산불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화재"라며 "이 지역의 초목이 산불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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