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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묘수를 놓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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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묘수를 놓치다

입력
2022.08.01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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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변상일 9단 백 최정 9단 패자조 1회전 <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변상일 9단은 국내 랭킹 3위로 일명 ‘양신박변’(신진서 신민준 박정환 변상일) 4인방 중 한 명이다. 매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우승 운은 따르지 않는 편이다. 지난해 명인전 역시 결승에 진출해 신진서 9단을 막판까지 몰아세웠으나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 명인전을 누구보다 학수고대했을 변상일 9단이지만, 16강에서 원성진 9단에게 일격을 당한 후 패자조에서 험난한 여정을 벌이고 있다.

변상일 9단은 흑1로 축을 끌고 나가며 전장을 판 전체로 확대시킨다. 백2는 우선 상변 약점을 해소하려는 최정 9단의 의도. 흑3을 백6 자리에 뻗는 것은 중앙을 백에게 역공당해 흑이 좋지 않다. 변상일 9단이 흑3으로 버티자 최정 9단은 백 8, 10으로 축을 몰아 중앙 돌파를 감행한다. 안 되는 축을 몰고 나가는 것은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작전이기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좋지 않은데, 지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백8은 5도 백1의 유연한 수법이 있었다. 고정관념을 없애야 찾을 수 있는 묘수. 흑2로 살려 나갈 때 백3의 되젖힘이 주효하다. 백9까지 실전에 비해 좌변 손해를 최소화하며 중앙 공격권을 가져갈 수 있다. 실전 흑17, 19로 중앙을 안정시키자 백의 손실이 더 컸다. 흑25는 변상일 9단의 욕심. 백이 받아주길 바랐으나 최정 9단이 날카롭게 손을 돌렸다. 정수는 6도 흑1에 뻗은 후 흑3으로 중앙을 보강하는 것이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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