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인천 송도서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열려
6, 7일 일산 킨텍스에선 하우스 오브 원더 공연
한여름의 무대를 뜨겁게 달굴 대형 음악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코로나19로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공연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국내 정상급 밴드는 물론 모처럼 해외 인기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2006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17년째 열리고 있는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8월 5~7일 사흘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펜타포트는 여름철 록페스티벌 시장이 크게 축소된 뒤에도 사실상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 공연을 열어 관객과 소통했다. 올해는 3년 만의 대면 공연이다. 해외 정상급 록 밴드들이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무대를 장식하던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무게감이 줄긴 했지만 다른 국내 페스티벌이나 단독 콘서트로 만나기 어려운 팀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펜타포트의 헤드라이너는 미국 록밴드 뱀파이어 위켄드와 국내 록 밴드 넬, 자우림이다. 뱀파이어 위켄드는 여름철 야외 페스티벌에 특히 잘 어울리는 밴드다. 사바나의 기린처럼 통통 튀는 아프리칸 리듬의 인디 록을 연주하는 밴드로 2006년 결성해 네 장의 앨범을 남겼고, 국내에는 2010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3년 안산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국내에도 출간된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를 쓴 한국계 미국인 미셸 조너의 1인 프로젝트 밴드 재패니스 브렉퍼스트, 블랙 메탈과 슈게이징을 결합한 음악을 연주하는 미국 밴드 데프헤븐, 프랑스의 인디팝 밴드 타히티80, 영국의 포스트록 밴드 모과이 등도 주목할 만한 해외 출연진이다. 자우림과 넬 외에도 크라잉넛, 잔나비, 이디오테입, 새소년, 이무진, 아도이, 세이수미 등 국내 뮤지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세이수미,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소음발광 등 부산ㆍ대구 출신 밴드들이 대거 가세한 점이 이채롭다.
6, 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선 힙합, 팝,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의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하우스 오브 원더’가 열린다. 종합 아티스트 IP(지적재산) 플랫폼 원더월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노머스가 여는 첫 뮤직 페스티벌이다. 뮤직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를 장식할 만큼 지명도가 높지는 않지만 2030세대의 지지를 받는 해외 신진 뮤지션들이 다수 포함됐다.
유튜브 스타 출신의 미국 가수 코넌 그레이와 영국 3인조 팝 밴드 뉴 호프 클럽이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방탄소년단의 뷔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코넌 그레이는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돌 그룹을 연상시키는 외모로 인기가 높은 뉴 호프 클럽은 2019년 내한공연 후 3년 만에 다시 국내 팬들과 만난다.
솔, 힙합, 재즈 등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인기가 높은 톰 미시는 '하우스 오브 원더'를 통해 3번째 한국 무대에 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신비주의 R&B 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 미국 R&B 가수 사브리나 클라우디오 등도 요즘 팝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뮤지션들이다. 국내 출연진도 화려하다. 군 제대 후 새 앨범을 낸 지코를 비롯해 기리보이, 이센스, 콜드, 자이언티 등 국내 힙합·R&B 장르의 인기 뮤지션들과 K팝 그룹 피원하모니 등이 무대에 오른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두 음악 축제 주최 측은 공연장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펜타포트를 주관하는 인천시 측은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발열 등 의심 증세가 있을 경우 자가키트로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공연장 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도록 진행 요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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