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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오를까? 전문가 5명이 답했다... "경기 침체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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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오를까? 전문가 5명이 답했다... "경기 침체가 복병"

입력
2022.08.01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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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증권사 하반기 증시 전망
침체 가시화... "2200~2600선"
미중, 한중 관계 악화 여부 변수

7월 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7% 오른 2,451.5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7월 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7% 오른 2,451.5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7월 코스피는 2,45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하반기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를 짓누르던 긴축 공포는 미국의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이상 인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기 침체 현실화에 따라 코스피가 다시 2,2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고등은 여전히 켜진 상태다.

"경기 경착륙 가시화... 추가 조정 가능성"

한국일보가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대신·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8월 이후 연말까지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5곳 중 4곳(미래에셋은 전망치 제시하지 않음)은 코스피가 2,2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고점 통과 기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론이 맞물려 주가가 8월까지 반등할 수 있지만, 연말 경기 침체 영향이 본격화하면 재차 조정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률 둔화가 더디고, 연준이 경기침체 이전에 완화적인 방향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경기 하강은 낙관주의자들의 예상보다 강할 수 있어, 주식시장의 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200~2,600선으로 제시했다. 오 센터장은 "최근 반등을 추세적 반등이라 해석하기보다, 경기 둔화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정비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말로 갈수록 실질적인 경기 경착륙,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모멘텀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돼, 코스피 포함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는 2,250~2,650선.

인플레 정점, 긴축 속도가 주요 변수

주요 증권사 하반기 증시 전망. 그래픽=김문중 기자

주요 증권사 하반기 증시 전망. 그래픽=김문중 기자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미 정점을 찍은 만큼, 연말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자산배분팀 이사는 "4분기로 가면서 연준의 긴축 감속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어 환율 고점 형성(원화 약세 진정 및 반등)과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며 "미국의 기술적 경기 침체 속에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가 긴축의 강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는 역시 미국의 긴축 강도와 경기 침체 가시화, 러시아 전쟁 등이 꼽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가 올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강도와 달러 강세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예상을 웃돌 경우 경기 침체 우려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 기대감이 유효해 2023년 이익 추정치가 견고한 건 하반기 긍정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2차전지·필수소비재·배당주 눈여겨볼 만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짓는 공산당 대회를 앞둔 중국과,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미국의 관계 악화 여부가 미칠 파급력도 확인할 변수다. 정연우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인 '칩(Chip)4'의 한국 참여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참여 시) 한중 관계 기류 변화가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투자처로 2차전지, 자동차, 필수소비재 등이 꼽혔다. 박희찬 이사는 "금리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판단하에, 그간 부진했던 성장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2차전지와 인터넷·소프트웨어 등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소비재와 2차전지, 자동차, 전력 인프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배당주와 통신, 음식료 등 전통적인 방어주로 침체 국면을 대비하라는 조언(대신증권)도 나왔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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