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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금리... 신용대출 6%, 주담대 4% 돌파

입력
2022.07.29 14:00
수정
2022.07.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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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금리 9년 만에 최고
빚투족 '이자 폭탄' 불가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앞.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앞.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4%, 6%를 뚫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각종 지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가계대출 금리는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 한국과 미국이 고강도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다, 추가 긴축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빚투족(빚내서 집이나 주식에 투자)'들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게 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23%로 한 달 전(4.14%)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9월(4.2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하며 가계대출 평균금리를 끌어올렸다. 6월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한 달 전(5.78%)보다 0.22%포인트 뛰며 6%대로 올라섰다. 신용대출 금리는 올 들어 6개월 연속 상승했고, 2013년 8월(6.13%)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주담대 금리도 전월보다 0.14%포인트 오른 4.04%로 4%를 뚫었다. 주담대 금리는 2013년 2월(4.06%)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지표금리 상승에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으나, 주담대 금리의 경우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와 일부 은행의 저금리 잔금 및 중도금 대출 취급 영향과 맞물려 상승폭이 다소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가계 비중은 전달보다 줄었다. 지난달 새로 나간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1.6%로 한 달 전(82.6%)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금리가 오를 때 유리하다고 알려진 고정금리 비중이 소폭이지만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이후 한은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까지 예상된 상황에서,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거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 연준은 6월, 7월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한은도 이달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연 2.25%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대출금리 오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른 물가 속도와 미국과 역전된 금리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올해 남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를 잇달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오름세에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연말로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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