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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權, 재신임 안 되면 전대 가야" 김기현 "비상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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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權, 재신임 안 되면 전대 가야" 김기현 "비상조치 필요"

입력
2022.07.29 10:40
수정
2022.07.29 18: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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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당권 주자 안철수·김기현, 지도체제 개편 촉구
安, 이준석·윤핵관 갈등에 "국민은 '똑같은 놈들이라 해"
김기현 “선당후사, 선공후사...비상조치 취해야”

27일 오전 경기 평택 코로나19 백신 물류센터를 방문한 안철수(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경기 평택 코로나19 백신 물류센터를 방문한 안철수(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김기현 의원이 29일 '포스트 이준석' 체제와 관련해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론에 힘을 싣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간 ‘내부총질’ 문자 노출 사태 이후 당내에서 ‘권성동 리더십’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안 의원은 이날 BBS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부총질 문자 노출 등 ‘권성동 리스크’와 관련해 “저도 참 답답하다”며 “(권 대행에 대한)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겠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권 대행이 8월 1일쯤 의원총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겠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앞서 2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며 권 대행체제에 힘을 실어줬지만 불과 8일 만에 입장이 달라졌다.

권 대행은 최근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지도체제 개편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안 의원은 ‘권 대행이 너무 대통령에게 충성만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여당의 권력만 있고 향유하고 그런 게 여당의 역할은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국민 여론을 모아 제대로 전달하고 대안도 만들어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권 대행이) 의도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노출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본회의장 내부에서 개인적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는 것 자체가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양두구육' 메시지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이 '앙천대소'라고 응수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제가 만나는 분들은 '똑같은 놈들이다'라는 식의 과격한 표현도 쓴다"며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김기현(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조찬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공부모임에서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 ’No pain, No gain’의 주제로 강연했다. 뉴스1

김기현(맨 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조찬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공부모임에서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 ’No pain, No gain’의 주제로 강연했다. 뉴스1

또 다른 유력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도체제 개편을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부담을 지워드려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 번복, ‘9급 공무원 발언’ 및 윤 대통령과의 문자 유출 등으로 논란을 자초한 권 대행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특히 △인구 감소의 심각성 △연금ㆍ노동 개혁의 시급성 등 정책현안을 열거하며 “지도 책임을 진 사람에게 선당후사, 선공후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후 페이스북에 "누란지위 필사즉생…선당후사"라는 12글자도 추가로 올렸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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