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불과 4개월만 남겨두고 있는 벤투호 앞에 먹구름이 꼈다. 벤투호가 핵심 자원 없이 나선 한일전에서 또 한 번 참패하며 플랜B가 없는 약점을 제대로 노출했다. 결국 마지막 남은 9월 2차례 A매치에서 온전한 전력으로 담금질하는 것만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라이벌’ 일본과의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능했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완벽히 무너졌다.
2승1패(승점 6)가 된 한국은 일본(2승1무·승점 7)에 밀려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은 2013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가 출전하지 못했다.
K리그 위주로 나선 '벤투호'였지만 대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2차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홍콩을 3-0으로 제압할 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으나 가장 중요했던 일본전서 참담한 대패를 기록했다.
결과보다 경기 내용이 더 처참하다.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할 정도로 완벽하게 일본에 밀렸다. 일본의 정확하고 간결한 패스워크에 한국 수비진은 농락당하다시피 했다.
벤투호는 6월과 7월에 걸쳐 7차례나 A매치를 치렀지만 한 번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장 문제는 월드컵이다. 불과 4개월을 앞두고 주전과 비주전 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중대한 문제를 노출해버렸다.
그런데 이를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대표팀이 월드컵 전 주전 멤버를 소집할 수 있는 9월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나면 바로 월드컵이다. 11월 본선을 앞두고 조금 일찍 국내파를 소집해 담금질과 평가전을 가질 수는 있지만,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이 진행 중이어서 대회 직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월드컵 본선 전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9월 2연전이다. 결국 벤투호는 큰 변화를 시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플랜 A'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벤투호의 빌드업과 압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김민재, 김영권, 황인범 등이 빠짐 없이 정상 컨디션으로 소집될 필요가 있다. 또 손흥민의 경기력 극대화를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제는 벤투호로서는 유럽파 주전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주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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