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귀환 후 다시 발사하는 '무인 우주선'
임무 즉시, 자주 투입할 수 있어 효용성↑
서울대 등 13개 대학 컨소시엄과 협업
한화그룹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는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우주기업 중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술 개발에 뛰어든 건 한화가 처음이다. 스페이스허브는 누리호 엔진 총조립을 담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 꾸려졌다.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는 우주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나간 뒤 자체 추진력으로 장시간 우주에서 비행하며 관측·연구·국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주선이다.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뒤 우주발사체를 통해 여러 차례 우주에 재진입할 수 있어 '재사용'이 붙었다. 무인 우주비행체를 다시 쏘면 발사 비용을 줄이고, 더 빠르고, 더 자주 임무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우주 강대국들도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 스페이스허브는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 등 13개 대학 컨소시엄과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고도화 기술 특화연구센터 사업'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양측이 설립한 '특화연구센터'는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수행한다.
스페이스허브는 컨소시엄과 업무 협약식에서 ①연구실 및 세부과제에 대한 과제 참여 협력 ②상호 보유한 기술적, 영업적 역량의 최대 협력 등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초 기술 개발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스페이스허브 측은 "누리호 등 발사체 이외에도 다양한 우주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갖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특화연구센터 사업을 통해 발사체를 넘어 우주비행체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한화의 우주사업 관련 기술력과 더불어 학계가 보유한 유능한 인적 인프라 및 학문적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빠르게 선진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유석 서울대 공대 학장은 "스페이스허브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사업 제안을 준비하고 사업 유치를 하고 나서는 서울대의 특화연구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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