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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번 외쳤다…김정은 "위험한 시도 하면 전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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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3번 외쳤다…김정은 "위험한 시도 하면 전멸" 위협

입력
2022.07.28 11:40
수정
2022.07.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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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승절 행사 연설에서 대남 메시지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 원색적 비난도
한미훈련 기선제압·도발 명분 축적 등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겨냥해 원색적인 위협을 쏟아냈다. 윤석열 또는 윤석열 정부라는 표현이 3차례 등장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보낸 첫 경고 메시지다. 내달 한미연합군사연습에 앞서 기선을 제압하고 향후 고강도 도발에 나서려는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승절(우리의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 69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정권과 군부깡패들이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수(부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이라며 "그런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 3축체계’와 ‘북한 정권 및 군대를 주적으로 규정하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가감 없이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호칭 없이 호명하면서 “집권 전후 내뱉은 망언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한다”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 등 노골적인 표현을 쏟아냈다. 우리 정부 출범 초기에 대통령을 향한 직접 비난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북한의 '말 폭탄'은 군사행동을 대신한 차선책으로 보인다.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지만 감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선 최고수위의 거친 말로 먼저 도발에 나섰다는 것이다. “절대병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라며 핵을 보유한 북한이 남한에 비해 '힘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향후 고강도 도발 명분을 축적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내부 경제사정,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치밀하고 냉정한 접근 방식을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한미가 전략자산 등 첨단무기에 의존하고 군사훈련을 더 빈번하게 할수록 북한은 핵실험을 포함, 더 심각한 수준의 안보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메시지는 김 위원장이 26일 노병대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이튿날 전승절 당일 행사에 등장해 나온 것이다. 2020년, 2021년에는 김 위원장이 노병대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한 것에 비춰 보면 ‘극적 효과’를 노린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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