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MVP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를 연일 수놓고 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저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시즌 38호 대포를 쏘아올렸다. 1회초 1사 후 메츠 선발 타이후안 워커의 96.6마일(약 시속 15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반기에만 33홈런을 친 저지는 후반기에도 시작과 동시에 6경기에서 5개를 몰아치며 60홈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팀이 치른 98경기에서 38개의 아치를 그려 162경기를 마쳤을 때 산술적으로 63개까지 가능하다. 이는 양키스의 ‘전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기록한 팀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61개)을 넘어서는 페이스다. 전체로 봐도 2001년 배리 본즈(73개), 새미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에 60홈런 타자의 탄생이 기대된다. 특히 본즈와 소사, 마크 맥과이어 등 ‘약물 시대’ 홈런왕을 제외하면 매리스의 기록을 넘은 선수는 아직 없다.
이 때문에 MVP 2연패에 도전하는 오타니와 경쟁도 흥미로워졌다. ‘이도류’ 오타니도 이날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시즌 21호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앙헬 제르파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46홈런에 9승(2패)을 올려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오타니는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올 시즌엔 투수로 페이스가 더 좋다. 벌써 9승(5패)을 쌓아 지난해 아쉽게 놓친 ‘10승-10홈런’을 104년 만에 달성하는 건 기정 사실이다. 베이브 루스의 기록(13승-11홈런)을 얼마나 업그레이드할지 관심사다. 현재 페이스라면 15승에 35홈런까지 바라볼 수 있다.
‘순수한’ 단일 시즌 최다홈런왕이냐, 만화 같은 투타겸업 활약이냐. 최종 승자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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