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경보·긴급재난사태 발동은 안 해
필리핀 북부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300여㎞ 떨어진 수도 마닐라까지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까진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붕괴로 인한 사상자는 속출하고 있다.
27일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Phivolcs)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3분(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아브라주(州) 돌로레스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이후 같은 루손섬에 위치한 마닐라 지역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이날 오전 마닐라의 케손시에선 진도 4의 지진이 감지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지진 피해는 진앙지인 아브라주 인근에 집중되고 있다. 필리핀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노동자 A씨 등 총 5명이 사망했으며, 64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최소 520여 개의 건물과 30여 개 사회기반시설이 추가 붕괴 위험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화산연구소 측은 "쓰나미의 발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소 2~3일 동안 여진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대형 재난까지 이르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이날 "피해 지역의 구조 및 구호 활동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만 내렸을 뿐, 긴급재난사태까진 발령하지 않았다.
갑작스런 지진에 이날 수도 마닐라는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 25일 마르코스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 이후 공식 회기를 이어가고 있던 필리핀 국회는 지진이 발생하자 의원 및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마닐라 교통국 역시 지진 감지 직후 수도권 전철 운행을 중단시켰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은 필리핀은 연중 크고 작은 지진이 잦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진도 7.1의 강진이 발생해 220명이 숨졌으며, 2019년에도 남부에서 진도 6.8 전후의 지진이 5차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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