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4월 2.5%→7월 2.3%
내년 성장률은 0.8%P 낮춘 2.1%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끌어내리며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초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은 2%를 겨우 넘길 것으로 예측,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올해 1월만 해도 IMF는 한국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2.5%(4월)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0.2%포인트를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기존(2.9%)보다 크게 낮췄다.
IMF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정부(2.6%)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7%), 국제신용평가사 피치(2.4%) 등 주요 기관이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 제일 낮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5월 실시한 62조 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으로 하락폭은 주요국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3.2%)을 4월 전망(3.6%)보다 0.4%포인트 내렸는데 신흥국(3.8%→3.6%)보다, 선진국(3.3%→2.5%)에서 경기 둔화 속도가 더 가파를 것으로 봤다. 하향폭은 △미국 1.4%포인트 △독일 0.9%포인트 △일본 0.7%포인트 △프랑스 0.6%포인트 △캐나다 0.5%포인트로 한국을 크게 웃돈다.
IMF는 “미국은 강력한 긴축 정책,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긴축 정책 등을 감안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며 “지속되는 고물가와 물가 대응 과정에서 부정적인 파급 효과, 전쟁 등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6%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치솟는 물가는 올해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말이 돼서야 코로나19 이전 수준(1~2%)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누적된 인플레이션 효과로 올해 선진국 물가상승률은 기존보다 0.9%포인트 높은 6.6%로 전망했다. 신흥국은 9.5%에 달할 것으로 예측(0.8%포인트 증가)했다.
IMF는 “경제 활동 감소, 실업 증가 등 단기적인 비용이 발생해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게 될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선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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