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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이나 침공에 포항 영일만항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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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이나 침공에 포항 영일만항도 초비상

입력
2022.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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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물동량 36.1% ↓
사태 장기화하면 평년 절반도 못 미칠 듯
경북도·포항시, 육지 운송 물량 해상 전환
항로 다변화 모색 등 자구책 마련 안간힘

배터리 양극재 원료를 실은 화물선 '채성호'가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배터리 양극재 원료를 실은 화물선 '채성호'가 경북 포항 영일만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북 포항 영일만항 물동량도 급감했다. 항만 활성화에 비상이 걸리자 경북도와 포항시가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25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포항 영일만항의 컨테이너 누적 물동량은 3만1,77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731TEU보다 36.1%(1만7,958TEU) 줄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 3월 중순부터 영일만항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화물 선적 예약이 대거 취소되면서다.

러시아에서도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 지역에 기항하는 일부 선사들은 정기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 지역에 주로 화물선이 다니는 영일만항은 국내 항만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완성차를 일본에서 포항 영일만항으로 가져와 분해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보냈던 일본 기업 ‘마쓰다’는 러시아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마쓰다 물량은 연간 약 4만5,000TEU로, 영일만항 전체 물동량의 43%를 차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마쓰다 자동차가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면서 현재 영일만항에서 러시아로 가는 화물은 하나도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올해 영일만항 물동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영일만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포항 영일만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도와 포항시는 대안으로 부산항 등지에서 육지로 운반되는 화물을 해상으로 옮기는 항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부터 부산 북항에서 화물자동차와 열차로 운송됐던 물품이 화물선 ‘채성호’에 실려 영일만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물량은 배터리 양극재 원료로, 물동량은 한 달에 220TEU 정도다.

포항 영일만항으로 들어와 강원 동해까지 내륙 운반됐던 발전용 우드펠릿(목재조각)도 선박 ‘삼성2호’에 실려 동해항까지 해상으로 운송된다. 물량은 한 달에 600~900TEU다.

화물차로 운반했던 물량을 해상 운송하면서 배기가스 배출이 크게 줄고 물류비도 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러시아 경제 제재로 포항 영일만항 물동량이 급감해 자구책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수출입 화물의 해상운송 방안을 찾고 항만 기반 시설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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