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팽나무, 드라마처럼 천연기념물 될까...문화재청 지정 조사

문화재청이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운데)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운데)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화에 등장한 팽나무가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를 받는다. 드라마에서 팽나무는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당산나무로 등장한다.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도로 건설로 마을이 두 쪽 날 위기에서 벗어나는 내용이다.

문화재청은 드라마에 등장한 경남 창원시 북부리 동부마을의 팽나무가 실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천연기념물 지정 조사를 이달 안으로 실시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해당 팽나무는 동부마을이 오랫동안 제사를 지낸 당산나무로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수령은 500년 정도이며 높이 16m, 둘레는 6.8m 정도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말하는 수관폭은 27m로 팽나무 중에 비교적 크고 오래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은 대상의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를 모두 살펴서 지정한다”면서 “동부마을 팽나무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들과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은 소유권은 주인이 갖지만 정부가 관리에 개입한다. 천연기념물의 보호와 생육관리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국가가 지원하는 식이다. 당산나무의 경우, 한국의 전통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이 제사 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팽나무는 전국에 분포하고 중남부 지방에 주로 자라는 장수목이다. 대표적 당산나무 수종 가운데 하나다.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군 금남리 황목근과 고창군 수동리 팽나무 2건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