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이 25일 박정환 9단과 강승민 8단의 본선 승자조 8강 대국을 시작으로 정상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과 ‘우승 후보’ 박정환 9단이 여전히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안조영(43) 9단의 40대 돌풍과 원성진 9단의 부활, 지난해 준우승자 변상일 9단의 패자조 편입 등 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본선 16강에서 8강 승자조에 진출한 주인공은 신진서 9단을 비롯해 △박정환 9단 △강승민 8단 △안조영 9단 △원성진 9단 △신민준 9단 △김지석 9단 △심재익 5단 등 8명이다. 본선 16강에서 패하면서 패자조로 내려간 8명의 기사들도 패자조 1회전을 치러 △변상일 9단 △이지현 9단 △조완규 4단 △홍무진 5단 등 4명이 각각 승리, 패자조 2회전에 진출한 상태다.
이번 대회에선 장고 바둑에 강한 ‘끈기의 화신’ 안조영의 분전이 가장 돋보인다. 올해로 만 43세인 안조영은 승자조 8명, 패자조 4명 등 본선에 남은 12명 가운데 최고령 기사이자 유일한 40대 기사다. 예선에서 곽원근(24) 3단, 조경호(33) 6단 등 20ㆍ30대 젊은 기사들을 연파하더니 예선 결승에서도 10대 기사인 이연(18) 4단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본선 16강에서는 최근 기세가 날카로운 홍무진 5단을 상대로 본인의 강점인 ‘두터움’을 앞세워 백불계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성진의 부활 가능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랭킹 최상위권을 맴돌던 원성진은 최근 랭킹이 13위까지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이번 명인전에서는 내로라하는 기사들을 연파 중이다. 특히 본선 16강에서 변상일을 흑반집승으로 물리치고 승자조 8강에 진출,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분위기 반전에 확실하게 성공한 원성진이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와일드카드로 명인전 첫 본선에 합류한 신민준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16강전에서 패해 패자조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상위권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사들도 있다. 지난해 준우승자 변상일은 16강전에서 원성진에 일격을 당했지만, 패자조 1회전에서 최정 9단을 잡으며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또 올해 각종 대회 본선에 진출하며 꾸준함을 과시했던 조완규도 박정환에게 졌지만 패자조 1회전에서 김승준 9단에 3집반승을 거두며 기사회생, 2회전에 진출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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