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동 1만9,360㎡, 최대 29층 484세대 예정
2018년 조합 결성...전 임원 전횡 등에 지지부진
무자격 조합원 정리, 지주들도 사업 추진에 반색
노후 주택 즐비, 빈집도... 우범지대 전락 우려
"올해 안에 사업계획 완성해 인허가 신청할 것"
대구의 한 지역주택조합이 전 조합장 전횡 등으로 4년이나 제자리걸음인 조합을 재정비하고 지주들도 자구책을 찾는 등 새출발한다.
25일 동대구밸리지역주택조합에 따르면 동구 신천동 260의 10 일대 163부지 1만9,360㎡에 지하 2층 지상 29층 7개 동 규모로 484세대 준공 계획인 조합은 지난 12일 무자격 조합원을 대폭 정리했다.
현재 회원 254명인 조합 측은 예비조합원 132명의 가입절차를 마치면 한 달 안에 조합원이 386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 상시모집과 짧게는 1개월인 심사기간인 점을 고려할 때 조합원 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문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조합은 일대의 노후 주택과 빈집 등이 수년 째 방치되고 있어 정비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해당 지역은 최근 30년 동안 신축 주택이 없고 오래된 집은 50년에 이른다. 골목마다 전깃줄이 난잡하고 가스통에 호스를 연결해 사용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빈집도 현재 20곳에 이르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민 김모(63)씨는 "천장에서 빗물이 들어와 방수천막을 씌워놓은 집이 많고 재래식 화장실이 악취를 풍기며 해충도 들끓는다"며 "빈집도 늘면서 좀도둑이 기승을 부려 몇 해 전 자판기를 설치했다가 한 달도 안 돼 박살나는 등 지역 자체의 정비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30일에는 바로 옆 553세대 지하 2층 지상 27층 12개동 규모 아파트가 준공하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주들도 토지매매 계약을 위한 상담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반색이다. 이들은 이달 초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지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토지매매계약 등 사업 전반을 두고 지주들 사이 의견 조율에 나섰다. 조합은 일대에 '그동안 조합원, 지주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붙이기 시작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은 사업 분위기가 대폭 호전된 것을 두고 차질 없이 사업을 이끌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지하철 1호선 신천역과 직선거리가 130m에 불과해 조합은 기대를 걸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내 집 마련에 적지 않은 자금을 낸 조합원과 노후화 등으로 개발이 절실한 지주가 상생하려면 하루 빨리 사업계획이 완성돼 실질적인 사업에 돌입해야 한다"라며 "역세권인 현장의 이점을 양껏 활용해 올해 안에 사업인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결성된 조합은 전 조합장이 정족수가 부족한 가운데 총회를 강행해 거수투표를 하고 실적 보고서도 작성하지 않는 등 전횡을 부려 4년 째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전 조합장을 주택법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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