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22)이 역전 우승으로 시즌 2승에 성공하며 3승을 수확한 박민지(24)의 아성에 도전하게 됐다.
조아연은 24일 경기 이천시 H1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 호반 서울신문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조아연은 10언더파를 친 하민송과 황정미를 2타 차로 제치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에 이은 시즌 2승, 개인 통산 4승째다. 이로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박민지 다음으로 시즌 2승째를 거둔 선수가 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챙겨 상금랭킹 1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2019년 신인왕 출신 조아연은 이후 2년 동안 무관의 슬럼프에 빠졌다가 이번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해 두 번째 대회인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라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2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이번에 시즌 2승 사냥까지 성공했다.
역전 우승이라 더욱 짜릿했다. 1라운드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자리한 조아연은 2라운드 3언더파를 보태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 이제영(21)과 2타 차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8번 홀부터 10번 홀까지 3연속 버디로 선두와 격차를 1타 차로 좁혔고 이제영이 11번, 12번, 14번 홀에서 보기 3개로 주춤한 사이 선두 자리를 뺏었다.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로 쫓겼지만 17번 홀에서 7.9m 버티 퍼트에 성공해 승기를 굳혔다.
조아연은 우승 후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해서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실수가 나왔을 때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춘 캐디가 말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 편하게 해줘서 조급하거나 불안감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조아연의 목표는 데뷔 후 개인 최다승과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시즌 전에 복싱 등으로 체력을 키운 만큼 후반기 모든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조아연은 “전 대회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면서 “추위를 심각하게 많이 타고, 여름에는 더위를 잘 안 타기 때문에 여름에 성적을 내야 된다는 생각도 크다”고 말했다.
관건은 드라이버다. 전반기에 성과를 냈지만 아직 티샷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게 조아연의 설명이다. 조아연은 “작년에 드라이버 입스가 심하게 와서 아직 멘탈에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드라이버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기복을 줄이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이제영은 3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부진해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2020년 데뷔 후 한 번도 1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던 무명 선수였지만 30번째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