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하반기 비상경영체제로
최정우 회장,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선제 조치
반면 "수소·2차전지소재 투자 속도는 높여야"
포스코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포스코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주재로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그룹사 차원의 긴급 대책을 수립해 하반기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그룹경영회의에 참석한 그룹 내 사장단과 임원들은 하반기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철강과 인프라, 에너지, 2차전지소재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에 미칠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이들은 먼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 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축소 △원자재·에너지 및 금융·조달 비용상승 △원자재·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구매·생산·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과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철강사업에선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밀마진(철강 판매 가격에서 원료비를 제외한 부분) 하락에 방어하는 등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한편,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안정적인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과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 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고 선언하고 각 그룹사 경영진에겐 "회사별 주요 경영요소를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과 자금 상황이 문제 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 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하고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그룹경영회의가 열린 21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 원, 영업이익 2조1,000억 원, 순이익 1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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