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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반대' 초유의 경찰서장 회의...경찰청 "엄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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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반대' 초유의 경찰서장 회의...경찰청 "엄정 조치"

입력
2022.07.23 18:04
수정
2022.07.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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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명 온·오프라인으로 참석
류삼영 "법적 문제 따져볼것"

(아산=뉴스1) 김기태 기자 = (아산=뉴스1) 김기태 기자 =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각 지역경찰직장협의회 구성원들이 회의에 참석한 서장을 응원하고 있다. 2022.7.23/뉴스1

(아산=뉴스1) 김기태 기자 = (아산=뉴스1) 김기태 기자 =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각 지역경찰직장협의회 구성원들이 회의에 참석한 서장을 응원하고 있다. 2022.7.23/뉴스1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사상 초유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경찰청장 후보자 등 수뇌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전체 총경중 약 30%가 참석했으며, 전국에서 모인 경찰관들은 팻말·현수막 등을 들고 회의에 참석하는 총경들을 응원했다. 경찰청은 그러나 이날 회의 참석자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각 지역 경찰서장들이 보내온 무궁화 350여개의 화분에 국민의 경찰문구가 적혀 있다. 뉴스1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앞서 각 지역 경찰서장들이 보내온 무궁화 350여개의 화분에 국민의 경찰문구가 적혀 있다. 뉴스1


189명 참석...356명 '경찰' 상징하는 무궁화 화환 보내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총경급 회의가 진행됐다. 56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133명은 온라인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석했다. 아울러 356명의 총경이 경찰을 상징하는 '무궁화 화환'을 회의장으로 보냈다. 한 경찰관은 "뜻을 같이 하지만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은 무궁화 화분을 보내자는 제안이 나와 회의 취지에 공감하는 총경들이 무궁화 화분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13만명 규모의 경찰 조직에서 총경은 650여명으로 일선 경찰서장이나 본청과 지방경찰청에서 과장급 간부를 맡아 실무를 지휘하는 핵심 인력이어서 조직 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정 이하 경찰관들은 참석자들이 입장할때마다 박수를 치며 "서장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을 외쳤다. 이들은 '그대 선 이 자리, 경찰의 미래', '경찰국 설치 반대를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적극 지지합니다' 등의 팻말·현수막도 들었다. 전국 경찰 직장협의회에서 보낸 '응원 버스', ‘응원 커피차’등도 등장했다.

부산 북부경찰서 직협회장 정학섭 경위는 "경찰조직의 꽃으로 불리우는 총경급 계급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데 무려 76년이 걸렸다"면서 "조직의 장래를 위한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지지하고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3/뉴스1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23/뉴스1


회의 제안한 류삼영 서장 "그동안은 '복종'해왔지만 경찰 중립성 훼손 막겠다"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을 통해 이번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갑자기 진행된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가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심도 있게 논의를 해보고 적합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류 서장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현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지휘부가 이번 회의 참석을 만류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휘부는 나름대로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방식이 저희와 차이가 있다"면서 "충분치 못했던 의견 수렴 절차를 대신하는 경찰서장 회의를 믿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70~80년대 민주투사들의 목숨으로 바꾼 귀한 것"이라면서 "그동안은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런 중대한 일에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데 상당히 고무돼 있다. 국민의 인권과 직결된 경찰 중립성 훼손을 총경들이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복무규정 위반 검토 후 엄정 조치"

이에 대해 경찰청은 이날 회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입장문을 내고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며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사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자는 지난 21일 전국 총경들에 이메일을 보내 “많은 국민이 경찰 본연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된다. 숙고 바란다”며 회의 개최를 만류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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